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I/스토리 및 대사 (문단 편집) === 팀 스토리 === ||사우스타운 어딘가의 바. 시계가 6시 2분을 가리키는 것과 동시에 등뒤의 문이 열렸다. 막 영업을 시작한 가게 안에는 라임과 진의 상쾌한 향기가 감돌았다. '''{{{#ff4040 바네사}}}''' : ……2분 지각 카운터에 팔꿈치를 짚고 시계를 들여다보던 묘령의 미녀는 등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를 확인하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세 명의 에이전트가 KOF의 참가 및 조사를 의뢰받은 것은 바로 전날의 일이었다. 실제 의뢰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으나, 다리역을 한 '세스'를 통해 이번 조사에 걸맞는 실력자를 선발했다. '바네사'와 '라몬'은 몇 분 전부터 카운터석에 걸터앉아 있었고, 마지막 한 명인 '블루 마리' 즉, '마리 라이언'이 도착했다. '''{{{#bfff00 라몬}}}''' : 어이어이, 이러지 말자구. 2분 차이로 치명타를 입는 경우도 있어 '''{{{#ff4040 바네사}}}''' : 너무 고지식해도 문제지만, 확실하게 해야 할 때는 철저히 확실해야지. 알겠어? 잔소리를 늘어놓는 타입이 아닌 두 사람에게 합창으로 핀잔을 받아가며, 마리는 재킷을 벗고 라몬 옆의 스툴에 털썩 주저앉았다. '''{{{#800080 마리}}}''' : 미안해. 같은 실수는 두 번 하지 않겠어. 사과를 받고, 두 사람은 일단 납득한 모양이다. 프리랜서라는 입장 상 타인에게 이래라저래라 간섭할 경우는 없으나, 그만큼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은 끝까지 져야만 하는 법이다. 그것이야 말로 험난한 의뢰를 목숨 걸고 해결하기 위한 기본 자세다. 말은 거창하지만, 가볍게 건배하고 두세 가지 사항을 확인하고 나서는, 자리는 금세 시시콜콜한 잡담으로 이어졌다. 조사의 내용과 방향성은, 사전에 세스가 개별적으로 전달했다. 각자의 전투 스타일도 철저히 이해하고 있다. 대회를 대비해 합숙해야 할 멤버도 아니고,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하자는 것이 암묵의 약속이다. 말하자면 모두, 어른이다. 단숨에 맥주를 들이킨 바네사는 바텐더를 불러 칵테일의 레시피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무슨 흥이 어떻게 돋았는지, 맥주광인 그녀로서는 드문 일이다. '''{{{#ff4040 바네사}}}''' : 진을 3온스, 레몬 주스를 1온스, 설탕이랑 블루 퀴라소를 두 스푼 하고요, 거기에 스파클링 와인을…… '''{{{#800080 마리}}}''' : 그거…… 설마, 『블루 마리』? 별 생각 없이 듣고 있던 마리는, 낯익은 레시피에 놀라 물었다. 아니, 낯익은 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이 칵테일은……. '''{{{#ff4040 바네사}}}''' : 어머, 알아? 바네사가 명랑하게 반응했다. 카운터 안쪽에서는, 이미 바텐더가 청량한 소리를 내며 쉐이커를 흔들고 있다. '''{{{#ff4040 바네사}}}''' : 옛날 국가연수기관에 있을 때 배웠어. 이름은 '''{{{#800080 마리}}}''' : ……부치 '''{{{#ff4040 바네사}}}''' : 맞아 맞아, 부치였어. 놀랐네. 아는 사이야? 얼음이 든 와인잔에 쉐이커의 내용물을 붓고, 스파클링 와인을 그 위에 채운다. '''{{{#ff4040 바네사}}}''' : 나이는 젊어도 제법 우수한 교관이었어. 분명히 스페셜 서비스에 배속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뭐 하고 있을까 '''{{{#800080 마리}}}''' : ……죽었어 삽시간에 침묵이 주위에 드리워졌다. 스파클링 와인의 거품이 터지는 소리만이, 작고 불안하고 어둠침침한 공간에 녹아들어 사라졌다. '''{{{#800080 마리}}}''' : 우리 아버지랑 부치는 직장 동료였어. 스페셜 서비스에서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고 있었지 마리는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마치 오래된 신문기사를 읽듯 말을 이었다. 수년 전의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퍼레이드 도중, 대통령을 덮친 흉탄. 그것을 저지한 두 명의 SP가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양쪽 모두 마리의 일가였다…… '''{{{#bfff00 라몬}}}''' : 그래, 생각났어. 그 사건, 멕시코에서도 대대적으로 다뤄졌었지 라몬이 손에 든 잔은, 물방울이 점점이 맺혀 받침을 적셨다. '''{{{#800080 마리}}}''' : 이 가죽재킷은 부치가 준 거야. 코만도 삼보도 부치가 가르쳐줬어. 재기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지 마리는 웃음으로 얼버무렸지만, 억지로 짓는 미소인 줄은 누가 보아도 명백했다. 카운터 너머의 바텐더 만이 묵묵히 잔을 닦고 있었지만, 그도 역시 세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800080 마리}}}''' : ……요즘, 나, 좀 방심했었어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마리가 불쑥 중얼거렸다. '''{{{#bfff00 라몬}}}''' : 어이어이, 아까 지각한 거 말야? 일본인도 아니고, 2분쯤이야 뭐 어때서 그래. '''{{{#ff4040 바네사}}}''' : 그럼그럼. 그건 첫 미팅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흐뭇한 시도라는 거라구 마리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옛날 그랬던 것처럼, 미소마저 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거야. 하지만. '''{{{#800080 마리}}}''' : 그래도, 좀 더 냉정해질 필요는 있었어 가게의 문이 기세좋게 열리고, 손님 여럿이 왁자지껄하게 들어왔다. 슬슬 가게가 붐빌 시간이다. 에이전트들이 옛날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공기가 다소 지나치게 건전하다.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게 밖으로 나와보니, 거리는 이미 밤에 물들어 있었다. 여기저기 빌딩이 높디 높은 벽처럼 우뚝 솟고, 그 벽을 각자 따스한 느낌의 불빛이 장식하고 있다. '''{{{#bfff00 라몬}}}''' : 냉정해지는 건 내일 아침으로 미뤄도 상관없지? 이 근처에 진짜 데킬라를 파는 가게가 있거든||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